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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하던 황재균(30)의 거취가 결정됐다. 도약을 노리는 kt가 2018년 FA(프리에이전트) 시장 대어를 품었다.


황재균


kt 구단은 13일 오전 "FA 황재균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88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kt는 그동안 젊은 선수 육성 기조를 유지했다. 전력 보강은 '효과적인 투자'를 지향했다.

하지만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진욱 감독도 부임 2년 차엔 성적을 내야했다. 결국 방침을 바꿨다. 외부 영입을 통해 현장의 갈증을 해소했다. 일찌감치 황재균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계약을 이끌어냈다.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통산 10시즌(2007-2016년)을 뛰면서 타율 0,286·115홈런·594타점·605득점을 기록했다. 매년 기량이 향상됐고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거듭났다.

2016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6월 29일 빅리그에 콜업된 뒤 데뷔전에서 홈런을 치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도전은 한 시즌 만에 끝났다. 18경기에서 타율 0.154에 그쳤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시즌을 마친 황재균은 미련 없이 KBO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그의 행보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FA 신분을 얻기도 전에 계약설이 나왔다. 빅리그에서 초라한 성적 탓에 몸값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황재균도 마음고생이 컸다. 도전 의지가 몸값을 올려는 수단으로 폄하됐기 때문이다. 새 출발하는 황재균과 얘기를 나눴다. "kt의 도약을 이끌고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KT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그동안 구설수가 많았다. 마음고생도 컸다. 계약을 하고 나니 후련하다."


-kt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가장 꾸준하게 큰 관심을 보내준 팀이다. 미국에 있을 때도 자주 연락이 왔다. 시즌이 끝나갈 때 즈음엔 '언제 귀국하느냐'고 매일 같이 연락이 왔다. 귀국 다음날 만남을 가졌고 진심으로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팀으로 나아가려는 구단의 비전도 공감한다. 최근 3년 동안은 최하위팀이었지만 미래를 봤을 때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을 영입한 것도 감명받았다. 그런 팀에 중심이 되고 싶었다."


-거취를 향해 소문이 무성했다. 

"귀국 뒤 롯데 옛동료들을 보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을 때부터다. 선배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확대 해석이 되더라. 내가 경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샌프란시스코


-계약 규모가 100억 원이라는 말도 나왔다. 

"웃음이 나온다. 말도 안 된다. 만약 100억 원 이상이면 고민도 안 하고 도장을 찍지 않았을까. 나는 돈만 찾는 사람이 정말 아니다. 몸값을 올리기 위해 각 구단들을 찔러보지도 않았다. kt의 진정성을 받아들인 뒤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바로 내 의사를 전했다. 금액 오퍼를 받은 구단은 kt가 유일하다. 영입 의사를 내비친 팀에는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전했다. 나 때문에 다른 구단의 오프시즌 계획에 차질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언론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잠실구장에 방문한 뒤 많은 기사가 나왔지만 변명하지 않았다. 미디어와 접촉을 끊고 계약을 한 뒤에 말하고 싶었다."


-1년 만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멈췄다. 그 점이 저평가되기도 했다.

"처음 도전을 할 때 2018년 FA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갔겠는가. 가장 좋은 기량을 갖췄을 때 도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느낀 게 있어서 돌아왔다. 미국에 다녀온 게 몸값을 높이는 수단으로 보인 것은 가슴이 아프다. 만약 그랬다면 이미 여러 구단을 어지럽게 하지 않았을까. 나는 거취를 두고 구단을 떠보는 짓을 하지 않았다."


-장원준, 최형우 등 FA 첫 해 활약한 선수가 많다. 부담은 없는가.

"시즌을 준비하는 건 똑같다. 몸값만큼 잘해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직 시즌에 돌입하지 않았다. 부담은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kt의 믿음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는 게 최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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